10여년의 파리 생활을 정리하고 2018년 남편과 딸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미술을 공부한 남편은 프랑스에서 프랑스예술가협회(La maison des artisres) 등록된 작가로 활동했습니다. 남편은 예술을 하고 싶어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예술만 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가장으로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럴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예술가는 배고프다.” 현실적인 말입니다. 남편은 파리에서 예술가로 추상화를 그리는 일과 디자이너로 가족을 부양하는 일을 같이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기에는 예술가와 디자이너는 같아 보이지만 다릅니다. 그것을 유럽에서 자동차 디자이너 19년 차인 수석 디자이너는 그의 책 [딴 생각]에서 알기 쉽게 구분해 설명했습니다.
예술가와 디자이너
박찬휘 님은 “디자인은 희미하게 보이는 내일을 구상하고, 예술은 아득한 미래를 그린다”고 정의하며 “그래서 디자인은 가깝고 예술은 멀다”라고 했습니다. 박찬휘 님은 “디자이너는 비굴하고 예술가는 당당하다.”며 그 이유를 다움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예술은 지금의 것들을 부질없다고, 절대 머물면 안 된다고, 더 멀리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관계조차 부정할 만큼 비논리적이기도 하고, 현실을 파악하지 못해 때로 철부지와 다르지 않다. 그래서 예술가는 배고프다. 그게 예술이다.
반면 디자이너는 당장의 취향을 모아 현재를 반영하는 위치에 서있으므로 시장이 원하는 대로 타협하고 굴복하기도 한다. 자신이 믿는대로 세상을 이끌려는 예술가와는 다르다. 예술가는 점을 하나 찍어 놓고 그게 우리의 미래하고 말하기도 하고 아무것도 그려놓지 않고 이게 세상의 허무함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디자이너는 내가 원하는 것보다 세상이 원하는 걸 만들기 위해 자신을 내려 놓기도 한다. 난 동그라미가 좋은데 세상은 네모를 원하면, 할 수 없이 네모를 그린다. 그런데 예술가는 동그라미를 그려놓고 이것이 그의 ‘네모’라고 말한다.”
한국으로 돌아와 남편은 디자인 일을 잡았습니다. 남편을 잘 알고 남편 안에 있는 재능을 알아주는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그 회사 디자인을 총괄했습니다. 지금 남편은 프리랜서로 디자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웹 디자인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