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파리에서 돌아와 4년 뒤 별내에 카페를 열었습니다. 남편의 눈에는 자기 아내인 제가 빵도 맛있게 굽고 커피도 원두의 맛을 살려 내리는 센스가 있는 여자로 보였나 봅니다. 남편의 응원이 카페를 여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남편이 카페 디자인 컨셉을 잡고 모든 디자인을 도맡아 해 줬습니다. 인테리어는 남편과 둘이 직접했습니다. 남편의 디자인 감성을 카페에 그대로 적용하려고 애썼습니다. 재정적인 한계로 원하는 대로 다 하지는 못했지만 , 할 수 있는 범위안에서 만들어 놓았습니다.
카페 이름을 휘 뻬흐네티 (rue pernety)라고 지었습니다. 이름을 이렇게 하는데, 남편과 저는 이견이 없었습니다. 이름을 이렇게 지을 때, 이 이름이 낯설긴 하지만 손님들을 그렇게 힘들게 하는 이름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뻬흐네티라는 지하철역도 파리에 있습니다. 이 이름은 남편과 제 입에는 익숙합니다.
그러나, 막상 카페를 시작하고 손님들에게 카페 이름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얼굴을 트는 때 쯤이면, 이름이 어렵다는 말을 더는 감추지 않았습니다. 한 손님이 우리 카페를 다녀간 후에 “어디를 갔다 와서 어디를 갔다 왔다고 그 이름을 대지 못한 유일한 카페”라고 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어떤 손님은 이 카페 이름은 한 번 온 후에 다시 오지 말라고 지은 이름 같다며 짓궃지만 밉지않게 말해 주기도 했습니다. 단골 손님 중에는 아예 카페 이름 외우는 것을 포기했다는 분도 있습니다. 손님 중에는 커피가 맛있어 커피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소개해 주고 싶지만, 카페 이름을 몰라 포기했다는 분도 있습니다. 물론 카페 이름이 식상하지 않아 좋다는 손님도 있고 저 만큼이나 휘 뻬흐네티를 자연스럽게 발음하는 손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