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어려운 카페, 휘 뻬흐네티 이야기4

휘 뻬흐네티는 제가 남편과 딸과 함께 살던 파리 14구 안에 있는 길 이름입니다. 불어 ‘휘(RUE)’는 우리 말로 ‘로’입니다. 노원로라고 할 때 그 로입니다. 휘 뻬흐네티를 우리 말로 번역하면 뻬흐네티로가 됩니다. 휘 뻬흐네티에는 파리 지하철 Pernety(뻬흐네티) 역이 위치한 작은 길입니다. 파리 14구에 있는 평범한 이 동네는 조용하고 정이 가득한 곳입니다. 바게트 대회에서 우승 경력이 있는 빵집들과 제철 과일과 채소를 파는 가게, 치즈 전문 가게, 부세리(육고기를 파는 가게) 등 차 한 대만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길 위에 아기자기하게 늘어져 있습니다. 과일가게에서도 빵집에서도 늘 친절했던 이곳은 저와 남편, 딸이 살던 동네입니다. 결혼해서 처음으로 살고, 딸도 그곳에서 낳고 키웠습니다. 저에게 휘 뻬흐네티는 처음 시작을 의미합니다. 처음으로 도전한 카페이기에 많이 어렵지만 카페 휘 뻬흐네티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손님들 중에 카페 이름을 묻는 이들이 종종 있습니다. “제가 파리에서 살던 동네 길 이름입니다.”라고 하면 대부분 “아, 네”하고 더는 묻지 않습니다. 많지만 않지만, 호기심이 많은 손님은 뻬흐네티 뜻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그 근처에 지하철역 이름이 뻬흐네티예요. 그 이름을 따서 지은 길 이름 같아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이것이 손님이 묻는 말에 대한 정확한 대답은 아니였습니다. 그 대답을 여기다 쓸려고 합니다.

뻬흐네티는 사람 이름입니다. 뻬흐네티는 1716년 2월 23일 호앙에서 출생해 1796년 10월 16일 아비뇽에서 사망한 고고학과 문헌학에도 빼어난 실력을 갖춘 작가 이름입니다. 또한, 제가 살던 그곳의 땅의 주인, 자작이었습니다. 1758년에 발표한 그의 걸작은 인터넷에서도 검색이 가능합니다. 뻬흐네티의 풀네임은 앙투안 조셉프 뻬흐네티입니다. 그의 활동명은 돔 뻬흐네티였습니다.

유명한 사람, 그 나라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사람을 길 이름으로 하는 것은 어느 나라나 있는 일입니다. 뻬흐네티는 프랑스 사람들에게 그런 사람입니다. 그는 지금 지하철역 이름으로 길 이름으로 파리에 살아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서초구에 사임당로가 있습니다.우리 국민 대부분이 신사임당을 알 것입니다.

제가 별내에 카페를 열면서 카페 이름을 휘 뻬흐네티라고 한 것은 파리에 가서 카페를 열며 카페 이름을 사임당로라고 지은 것과 같습니다. 파리 사람들이 사임당로 발음 때문에, 이 낯선 카페 이름 사임당로를 외우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써야할지 눈에 선합니다. 역지사지가 머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사임당로가 파리 사람들에겐 무척 어려운 이름입니다. 마찬가지로 파리 사람들 입에 착착 붙는 휘 뻬흐네티가 우리나라 사람에겐 어려운 이름입니다. 이걸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입니다.